왜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초 주식회사 동인도회사가 나왔을까?

2019. 5. 1. 18:54투자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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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가 출범하게 되었을까


네덜란드가 중세 유럽 사회의 핵심인 '장원제도'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장원제도란 영주가 자신의 봉토에 속한 농노들을 수직적으로 지배하는 시스템이다. 영주는 자신에게 몸을

의탁한 농노들에게 최소한의 안전, 즉 신변 보호와 농사지을 토지의 이용권을 보장했다.

 

네덜란드 대부분의 주에는 장원제도가 발달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육지 대부분이 바다나 늪지를 개간한

땅이다 보니 교회도 귀족도 소유권을 선뜻 주장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다른 유럽 나라

사람들과 달리 직접 개척하거나 간척한 땅을 자유롭게 사고 팔았다.

 

- 홍춘욱,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역시,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장원제도가 발달하지 않은 네덜란드는 비교적 자유롭게 직접 개척하거나

간척한 땅을 자유롭게 사고 팔았다. 자연스럽게 네덜란드 사람들은 실용주의적 태도를 가질 수 있었다.

'내 땅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

 

네덜란드, 풍차


네덜란드의 개방적인 풍토뿐만 아니라, 16세기 말부터 이어진 기나긴 독립전쟁도 혁신을 유발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남부 네덜란드를 통치하던 스페인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여

여기저기서 반란이 일고 있던 터라, 정부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도모할 여력이 없었다. 결국 네덜란드 정부는 해외 시장을 오랫동안 개척할 민간 자본을 육성해야 했는데, 동인도 회사가 기가 막힌 대안이었다.

 

- 홍춘욱,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해외시장은 개척해야겠는데, 여력은 안 된다. 그런데, 장원제도가 발달하지 않아서 네덜란드 사람들이

경제에 밝다. 동인도 회사가 탄생한다.

 

2. 동인도 회사


동인도 회사는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부터 아메리카 대륙 서쪽 해안까지 펼쳐지는 광대한 지역에서

요새를 쌓고 군사력을 행사하는 등 네덜란드 정부가 할 일을 대신했다.

 

소유권이 경영권과 분리되어, 중요한 의사결정은 선출된 이사들이 내렸고, 투자자들은 이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거나 주식을 팔거나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회사는 법적으로

독립적인 실체였기에 소유자 개개인과 분리되어 수명에 제한이 없었다.

 

동인도 회사는 수백 년 동안 유지되었고,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최초의 주식시장이 세워질 정도로

많은 투자자가 동인도 회사의 주식을 사고팔게 되었다. 동인도 회사는 몇 차례 위기를 맞긴 했지만,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많은 주주를 부자로 만들어주었다.

 

- 홍춘욱,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3. 주식시장은 무엇인가?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주식 등의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곳이다. 여기서 주식이란 기업의 지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지분은 아니다. 주식회사란 것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사업을 시작할 때

'인생을 거는 수준의 결의'가 필요했다. 일이 안 풀려 망하게 될 경우 사업으로 인한 부채를 끝까지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실행에 옮기기는 대단히 힘들었다.

 

- 홍춘욱,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쉽게 생각하면,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돈 '천만 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돈 '천만 원'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래서 사업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돈을 모은다. 사업 아이디어에 동의하는 사람 9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다. 그럼, 돈 1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주식시장, 유한책임

* 유한책임 :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자기가 투자했던 지분만 포기하면 더 이상 책임을 추궁 당하지 않는 게

               '유한책임'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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